몽골, 천연 건초·목초지 풀 수출 금지…겨울철 대비 비상체제 돌입

by | 2025-08-12 | 몽골뉴스, 정치/외교

(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몽골 정부가 극심한 가뭄과 겨울철 대비를 위해 천연 건초와 목초지 풀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국가 차원의 비상 대응에 나섰다.

몽골 국가비상위원회는 8월 11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2025-2026년 농업·에너지 분야의 동계 대비 준비 상황과 기상 분석 자료를 검토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서부·중부 지역 극심한 가뭄 직면

가뭄 지도 분석 결과, 우브스, 바얀울기, 호브드, 다르항울 아이막(도) 대부분 지역과 자브한, 고비알타이, 바얀홍고르, 투브, 셀렝게 아이막 일부 솜(군)이 가뭄 또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초지 식생 및 가뭄 지도 데이터에 따르면 2025-2026년 겨울과 봄에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가축 2,000만 마리 시장 공급 계획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방목 중인 가축 7,768만 마리 중 700만 마리를 국내 소비용으로, 1,300만 마리를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나머지 약 1억 마리의 가축은 겨울과 봄철을 대비해 양 농장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2025년 전국 파종 면적은 554.2만 헥타르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5~7월 경작지 강수량 감소와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수확량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공급 안정화 총력

에너지 부문에서는 8월 11일 기준 화력발전소 보일러 69기 중 27기가 가동 중이고, 18기가 준비 상태, 24기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5-2026년 동계 최대 부하 운전 기간인 12월 최대 부하량은 1,800M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발전 1,197MW, 배터리 저장 160MW, 풍력 발전 30MW, 수입 전력 300MW로 충당될 예정이다.

초이질수렌(B. Choijilsuren) 에너지부 장관은 “부롤주티 수력발전소 150MW 2호기가 12월 시운전에 들어가면 전력 공급에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5일까지 겨울 대비 완료 지시

아마르사이한(S. Amarsaikhan) 부총리 겸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은 관련 공무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긴급 지시를 내렸다.

  • 수도와 각 아이막, 솜, 군 지사는 2025년 9월 15일까지 겨울 대비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직적 대책을 모든 단계에서 이행
  • 목초지 수용 능력, 가뭄 및 조드(겨울 재해) 위험 평가 정보를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제공
  • 건초 준비가 어려운 지역은 9월 15일까지 다른 지역에서 건초와 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
  • 겨울철 이주 목축민과 가축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9월 1일까지 국가비상위원회에 보고
  • 천연 건초와 목초지 풀의 수출을 금지하고 수입 확대 조치 시행
  • 헨티, 도르노드, 수흐바타르 아이막의 건초밭 보호 및 산불 취약 지역 관리 강화
  • 바가누르, 샤린골, 시비오부 등 주요 석탄 광산의 정상 운영 보장
  •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 확보 및 인위적 가격 인상 방지

몽골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예상되는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고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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