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농업정보조기경보시스템(GIEWS)이 2024년 7월 10일 발표한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몽골의 식량안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밀 재배면적이 평균 이하로 추정된다. 2015-2019년 평균 밀 재배면적이 377,000 헥타르였던 것에 비해, 2023년에는 301,820 헥타르로 감소한 바 있다. FAO의 최신 추정에 따르면 2024년 밀 재배면적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민들이 채소 등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채소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183,000톤을 기록했다.
반면 2023년 밀 생산량은 평균 수준인 443,000톤으로 공식 집계되었다. 관개용수 공급이 적절했고 다수확 품종이 널리 보급되어 단수가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밀 생산량이 263,400톤으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회복된 수준이다.
2023/24 시장연도(10월~9월) 밀 수입량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130,000톤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2024년 5월부터 밀 수입관세를 철폐하여 공급량 확대와 물가 안정을 도모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밀 수입량 54,300톤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식인 밀가루 소매가격이 2024년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1kg당 2,850투그릭을 기록해 5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생산비와 운송비 증가,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기상 이변에 따른 가축 피해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혹한 피해(Dzud)가 발생해 가축 790만 마리가 폐사했다. 전체 가축의 12.3%로, 지난 5년 평균인 4.7%의 2.6배나 된다. 2010년의 10.3% 이후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가축을 잃은 유목민들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가축 사육에 종사하고 있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유목민 가구의 소득이 줄어들고 밀가루 등 식료품 가격은 치솟으면서 이들의 식량 접근성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