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룸 도시 재건 공사 착수

by | 2025-06-16 | 경제/산업, 몽골뉴스

(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몽골이 고대 수도 카라코룸 재건 공사에 본격 나섰다. 몽골 정부는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대통령령에 따라 15일 ‘대칸의 정원’에서 몽골 국기 게양식과 함께 카라코룸 도시 재건 공사가 공식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건 사업은 2022년 칭기즈칸 탄생 860주년을 맞아 후렐수흐 대통령이 발표한 대통령령에 근거한다. 세계문화유산인 오르혼 계곡에 위치한 카라코룸은 과거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광활한 오르혼강 계곡에 카라코룸을 재건하면서 문헌 자료와 고고학적 발견, 증거를 바탕으로 800여 년 전의 모습과 대칸들의 위력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 철도, 공항, 열원 및 전력원, 폐기물 처리시설, 정화시설, 도시 녹지공원, 농업 클러스터, 강과 호수 복원 등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시간과 예산, 노동력, 헌신이 필요한 카라코룸 재건에 정부와 민간 부문, 국민이 적극 참여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카라코룸시는 도시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500헥타르에 걸쳐 침엽수와 활엽수, 관목 등 100만 그루 이상을 심어 녹지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벌써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광산업체와 조림업체를 포함한 40개 공공 및 민간 기관에서 800여 명이 참여해 55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대칸의 정원’에만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1만 1,000그루를 심었다. 1만 3,000㎡ 규모의 주차장과 1만 1,000㎡의 보도 건설도 완료했으며, 조명과 우물, 관개 시설 공사도 마쳤다.

완공되면 카라코룸시에는 50만 명이 거주하게 되고 28만 5,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기관과 행정부처, 국제기구, 외국 외교공관 등이 입주하는 스마트시티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사회, 보건, 인프라, 첨단 산업, 주거, 문화, 예술, 관광 등 각종 서비스 시설도 들어선다.

도시 구성은 녹지 50%, 건물 30%, 도로 20%로 계획됐다. 카라코룸시는 현재 울란바토르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켜 교통 체증과 대기·수질·토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 도시가 될 전망이다.

몽골 국가대회의는 카라코룸시 계획, 건설, 개발 지원법을 이미 승인했고, 정부는 카라코룸시 시정부와 시의회, 학자위원회를 설립했다.

현재 ‘대칸의 정원’과 ‘정보홍보복합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다. 후그신 오르혼강과 헬트기 화이트 호수, 고대 수도 유적 복원 작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착수했다.

사업 부지로는 우부르항가이와 아르항가이 아이막 지역의 오르혼 계곡 18만 9,000헥타르를 국가 특별 용도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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