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몽골 공식 방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에너지, 자원, 환경, 보건 등 5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합의하고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고 현지 국영언론인 montsame가 보도했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제3열병합발전소 확장 및 현대화 프로젝트 설계에 대한 협정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울란바토르 시민의 안정적인 난방 공급을 위해 노후화된 발전소 시설을 대체하고 발전 용량을 대폭 증강하기로 했다.
석유제품 공급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된다. 양국 간 협정 체결로 몽골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몽골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 수요의 95% 이상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합의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몽골 신공항에 대한 항공유 공급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러시아산 저가 항공유 도입을 통해 국제선 운항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선 운항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환경 분야에서도 공조를 약속했다. 특히 에너지 개발로 인한 바이칼호수와 셀렝게강 수계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보건 분야에서는 페스트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이 강화된다. 양국은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회담 후 서명식에는 양국 주요 각료들이 배석해 후속 조치의 차질 없는 이행을 다짐했다. 몽골 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대러 협력이 더욱 내실화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