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울란바토르시 송기노하이르항구 9동 16가구 주택가에서 겨울철 녹은 눈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일부 주민들이 이주를 강요받고 있다.
7일 울란바토르시에 따르면 송기노하이르항구 9동 지역 16가구의 게르(전통가옥)와 주택가에서 눈 녹은 물이 넘쳐 일부 주민들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5-6가구가 이미 이주했으며, 나머지 가구들은 집 주변에 배수로를 파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구청은 해당 지역의 상시 용출수와 지하수 흐름을 억제하고 수로를 변경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년도와 비교해 지하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뱜바사이항(B. Byambasaikhan) 측지·수리시설공사공사 사장은 “2024년 여름 많은 비가 내려 울란바토르시 전역의 하천 유역에서 지하수위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샤르하드, 암갈란, 노곤누르, 바양주르흐구 나투르 지역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부터는 눈 녹은 물로 인한 침수가 더욱 심해지고, 봄에는 해빙기 물바다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관은 침수 방지 제방이 있는 14개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속적인 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여름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이번 겨울이 상대적으로 따뜻해, 제방과 수로 작업을 했음에도 침수 현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하수가 주택 기초부까지 올라와 주민들이 거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뱜바도르지(L. Byambadorj) 송기노하이르항구 9동장은 “9동 지역의 준살라 도로에서 바양호슈 산기슭까지 이 구역에만 약 5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며 “이 중 16가구가 침수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물이 스며들어 가옥이 얼고, 일부 가구는 문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나머지 가구들의 침수 피해와 봄철 해빙기 홍수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습지와 용출수가 많은 하천 유역 지역은 겨울철 눈 녹은 물로 인한 침수가 발생하고 봄철에는 홍수 위험이 커 거주에 위험이 큰 상황이다. 시와 구, 동에서 주민 통행로의 물 제거와 가구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송기노하이르항구 9동 준살라 지역의 침수 문제는 2018년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했으며, 2025년 겨울은 기상 조건으로 인해 전년 대비 침수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