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울란바토르시가 심각한 교통 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차량 등록 규제를 강화한다. 시 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10년 이상 된 차량과 수출 전 기술검사를 받지 않은 수입차량에 대한 번호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2월 시의회가 승인한 울란바토르시 차량 등록 번호판 상한선 73만 개 제한 정책의 후속 조치다. 당국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수입차량에 대한 시내 번호판 신규 발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제 나머지 규제 조항을 본격 적용하게 된다.
수도 자동차 등록·관리센터 책임자는 “6월 1일부터 10년 이상 된 차량에는 울란바토르 번호판을 새로 발급하지 않는다”며 “또한 해외에서 수입되는 차량은 수출국에서 출고 전 기술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차량의 사용 이력과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현행 차량 등록 기준은 ▲수도 거주 시민 또는 수도 등록 법인 소유 ▲도로법 수수료 및 벌금 완납 ▲운전자 보험 가입 ▲엔진 환경등급 ‘유로-4’ 이상 등 네 가지 조건을 적용 중이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10년 이내 제조 차량 ▲수출 전 기술검사 이행 등 두 가지 조건이 추가로 적용된다.
차량 등록 우선순위는 전기·수소·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우선하며, 신차가 중고차보다, 좌측 핸들 차량이 우측 핸들 차량보다 우선 배정받는다. 단, 오토바이와 버스, 특수목적 차량 등은 이러한 제한에서 제외된다.
울란바토르에는 현재 80만 대 이상의 차량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74%가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다. 실제 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은 40 ~ 45만 대로, 출퇴근 시간대 평균 주행속도가 7 ~ 13km/h에 불과해 심각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규제를 통해 등록 차량 수를 73만 대로 제한하고 노후 차량을 점진적으로 줄여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