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9일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몽골 국적의 군지(14)양은 태어난 지 24개월 만에 선천성 척추 옆굽음증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군지 양이 태어나자마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몽골 의료환경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군지 양의 척추 만곡(굽은 정도)은 최대 120도였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지속되는 통증과 우울증, 뼈가 장기를 짓눌러 심폐 기능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제성모병원은 군지 양을 인천시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수술과 치료를 진행했다. 인천시 나눔의료사업은 우수한 국내 의료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 국가에 제공하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수행하는 의료지원사업이다.
군지 양은 모친인 아리운볼드 오르길마(39)씨와 지난해 11월 15일 입국해 17일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수빈 교수의 집도로 척추 옆굽음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리에 마쳤고, 군지 양은 지난달 퇴원해 현재 외래진료를 받는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이수빈 교수는 “환아는 신경합병증 없이 회복 중이며, 키도 7㎝ 커졌다”며 “군지 양이 큰 수술을 잘 버텨 줘 고맙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군지 양은 “수술 후 허리가 곧게 펴진 내 모습을 믿지 못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나처럼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장 김현수 신부는 “나눔의료가 한창 꿈을 꿀 나이의 아이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나눔의료뿐 아니라 다양한 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와 건강을 잇는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