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울란바토르 시내 랜드마크인 중앙공원 인근에서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서울레스토랑’이 시 당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 당국은 공원 내 보행로 조성 계획을 내세워 레스토랑 측에 주차장 철거를 요구했지만, 서울레스토랑 측은 오랜 전통과 지역사회 기여 등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운영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1960년대 설립된 투야(Tuya) 카페의 후신인 서울레스토랑은 몽골 최고(最古)의 외식업체로 지난 30여 년간 공원 환경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당국이 일방적으로 주차장 철거를 지시한 것은 우리의 긴 역사와 150여 명 직원들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이런 조치는 양국 경제협력과 투자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운영사는 “공사 계획이란 이유만으로 기존 합의를 일방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면 외국 기업들이 어떻게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운영사는 지난해부터 시 당국과 협의를 거쳐 레스토랑 북측에 50면 규모의 신규 주차장 조성에 합의한 바 있다.
우형민 대표는 “서울레스토랑은 1996년 개업 이후 28년 동안 울란바토르의 대표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수백 명 직원들의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등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달라”며 “앞으로 대통령실,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한국 대사관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변호인은 “시 당국이 토지법과 시의회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행정착오를 지적했다. 전통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한 배려 없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