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몽골 국가대회의(이하 국회) 오치랄(Н.Учрал) 의장은 3월 26일 본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또다시 파행되자 강도 높은 유감을 표명하며 야당에 즉각적인 협조를 촉구했다고 몽골 국회가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었으나 오후 12시 50분 기준 의원 출석률이 45.2%에 그쳐 재적 의원 126명 중 57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오치랄 의장은 본회의 연기를 공식 선언하고 발언에 나섰다.
오치랄 의장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위기 대응 입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과 분쟁이 잇따르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에너지·연료 부족으로 긴축 체제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몽골에서도 봄철 영농철을 앞두고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연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회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주요 법안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외국계 은행 유치를 통한 대출금리 인하,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타이어 수리점에서 대형 상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행정 규제 완화, 허가 절차 간소화, 2조 7,000억 투그릭 규모의 세금 감면, 부패 연루자 재산 몰수 등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여전히 계류 상태임을 지적했다.
오치랄 의장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봄 정기국회가 개회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단 하나의 법안도 심의되지 않았고,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의 불참·보이콧·정치적 행동에 대한 권리는 존중한다면서도, “정치가 아니라 일을 하라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국민과 현실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야당이 내세우는 요구 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불과 넉 달 전 국민이 선출하고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당 대표가 국회의장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법적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정족수를 채우고 법안을 심의·의결했다면 그것이 바로 합법적인 절차였을 것임을 야당에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오치랄 의장은 “입법기관 스스로가 법치주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이것은 의회의 교착 상태가 아니라, 국민 삶의 교착 상태”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정과 의회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방해받고 있는 만큼, 국회 내 몽골인민당(МАН) 의원단이 자체 회의를 열고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단장 바트자르갈(Ж.Батжаргал)을 향해서도 “의원단 회의를 소집하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끝으로 오치랄 의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해법”이라며, “몽골인민당의 몽골도 없고 민주당의 몽골도 없다. 오직 하나의 몽골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의 선구자 산자수렝깅 조릭(Санжаасүрэнгийн Зориг)의 말을 인용하며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그 다음이 정당, 마지막이 개인의 이해관계임을 국회의원과 국민의 대표 모두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