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벨라루스 공화국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몽골을 국빈 방문 중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몽골 언론이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나의 이번 방문을 어떤 언론은 긍정적으로, 어떤 언론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어떤 이득을 노리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몽골 언론이 우리를 마치 몽골 국민의 적인 것처럼 그리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과 대등한 수준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우리 땅에서 여러 차례 개최했다”며 “회담이 결실을 봤더라면 전쟁은 멈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가서는 평화 회담이 필요 없다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이 하는 말을 잘 음미해 봐야 한다”며 “원한다면 우리 나라에 와서 직접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벗”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 맺은 모든 법적 문서에 근거해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는 그 지역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이번 방문이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간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몽골과 벨라루스는 지난 1992년 수교한 이래 30여 년 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사에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농업, 광업, 비상사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