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몽골의 애매한 영업재개 방침

by | 2020-04-20 | 경제/산업, 몽골뉴스, 몽골코로나

(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별 통제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창기부터 엄격한 통제를 한 몽골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장소에서는 생활 필수품 구매나 레스토랑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휴업 상태에 있었다.

지난 4월 16일, 몽골에서는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과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고려하여 4월 30일까지 통제하기로 했던 정책에 약간 변화를 주게 되었다. 리조트, 캠프, 사우나, 호텔, 피트니스 및 요가클럽 등에 한하여 영업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금일 News.mn은 관련업체가 운영을 재개하려면 몇 가지 단서조항이 붙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사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규정에 따르면 사업장에서는 고객의 체온을 측정해야하며 2시간마다 소독을 하며 고객 간의 2미터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

독립궁전에 위치한 골든짐(Golden Gym)의 이사 바양뭉흐(Ts. Bayanmunkh)는 이번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하면서도 피트니스센터에서 지켜야 할 수칙이 과하다고 밝혔다.

피트니스센터의 경우, 운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며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1시간 이하의 운동만 가능하며 개인당 2미터의 거리 유지, 동시에 10명이 한 장소에 있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어서 영업장에서 관리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예를 들어 특정 고객이 1시간 이상의 운동을 초과했는지를 확인해야하고, 2미터 거리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이용 가능한 운동장비 및 락커의 수를 줄이거나 재배치해야한다. 또한 ‘한 장소 10명’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렵게 발걸음한 고객이 무작정 대기하거나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러한 어려움은 사우나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사우나에서는 개인당 2m의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대규모 사우나에서는 오직 10명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 큰 영업장을 운영해야한다. 사업장 입장에서는 동시간대 발생하는 매출대비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며,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 의지가 상당히 떨어지게 만드는 규정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2미터 규정이 중요하다면 대중교통도 타기 힘들어야 하고 레스토랑에서도 테이블당 1명만 앉게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100%지켜내기 어려운 규정인데 특정 사업장에서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당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많은 업체들을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또한 비말을 통해서 이뤄지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규정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확산을 진정으로 막길 원한다면 기존 휴업조치를 유지해야지 왜 영업재개를 허락했는지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많다.

코로나 확산방지도 힘들고 경제를 살리기도 힘든 ‘탁상공론’으로 만들어낸 어설픈 정책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