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몽골이 9월 1일부터 기존의 금융 블랙리스트 제도를 폐지하고 신용평점제를 전면 도입했다.
바트슈가르 엥흐바야르(Batshugar Enkhbayar) 디지털개발혁신통신부 장관은 9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은행 블랙리스트 시스템이 공식 폐지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블랙리스트 제도에서는 대출금을 완전히 상환하더라도 6년간 추가 대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새로운 신용평점제에서는 511점을 기준점으로 최대 999점까지 평가되며, 국민 평균 점수는 650점으로 예상된다. 높은 신용점수를 보유한 대출자는 낮은 이자율과 유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바트슈가르 장관은 “2025년 5월 신용정보법 개정을 주도했고, 국가대회의(의회)가 이를 채택했다”며 “오늘 몽골은행 총재가 상업은행의 기업 및 개인 블랙리스트를 무효화하는 명령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7만 명의 개인과 기업이 블랙리스트에서 해제됐다. 새 제도 하에서 대출을 제때 상환하는 차용인은 더 높은 점수를 받아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용정보 제공기관들은 9월 15일까지 새로운 시스템에 맞춰 운영 방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현재 몽골의 신용정보 시스템에는 12개 은행, 436개 비은행 금융기관, 통신사, 정부 부처 산하 국가기금, 저축신용협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160만 명의 개인과 1만 9,600개 기업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2024년 12월 24일 국가대회의에 제출됐으며, 약 8개월의 심의를 거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