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막화방지협약 COP17 울란바타르서 개막… 오츠랄 총리 “선언 반복 아닌 이행 가속” 촉구

by | 2026-08-18 | 몽골뉴스, 정치/외교

(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가 8월 17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공식 개막했다. 공식 개막식에 앞서 오츠랄(Н.Учрал) 총리와 정부 각료, 유엔 대표단은 국기 게양식에 참석했다.

오츠랄 총리는 개회사에서 UNCCD 야스민 푸아드(Ясмин Фуад) 사무총장과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고, 2000년 제4차 당사국총회를 주재한 몽골의 정치인이자 전 환경부 장관인 바트자르갈(Замбын Батжаргал) 전 장관이 지난 8월 6일 별세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하며 참석자들과 1분간 묵념했다.

오츠랄 총리는 국제사회가 그동안 ‘토지’를 개발 의제의 중심에 올려놓는 성과를 냈으나, 선언과 목표는 넘쳐난 반면 이를 실질적 성과로 옮길 재원과 기술, 제도적 환경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16차 총회와 파나마에서 열린 협약 이행검토위원회 제23차 회의를 언급하며, 이번 COP17은 과거의 결정과 선언을 되풀이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행을 가속화하는 회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몽골이 전 세계에서 사막화 피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로, 국토의 77%가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1㎢당 2명이 거주하는 광활한 국토에서 열 걸음 중 여덟 걸음이 사막화·황폐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오츠랄 총리는 몽골이 협약 가입 이후 토지 황폐화 방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며, 대통령이 제창한 ’10억 그루 나무 심기'(Тэрбум мод) 국민운동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또 유엔이 몽골의 제안으로 2026년을 ‘초지와 유목민의 해'(Бэлчээр ба нүүдлийн мал аж ахуй эрхлэгчдийн олон улсын жил)로 지정한 점을 언급하며, 유목 목축과 초지에 관한 수천 년의 지식과 전통을 몽골이 세계와 공유할 가장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 완화 국민 이니셔티브 ‘해방하자'(Чөлөөлье)와 그 일환인 ‘녹색 해방'(Ногоон чөлөөлөлт)도 소개했다. 몽골은 기후변화 관련 첫 법률을 제정하고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인허가 단계를 5분의 1로 줄이고 허가 기간을 6개월에서 11일로 단축했다. 올여름에는 민간과 협력해 첫 60개소의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구축했다. 이 밖에 목축민 소득과 초지의 지속가능한 관리, 수출 경쟁력을 하나의 체계로 연계하는 ‘태양의 몽골 목축민'(Нарлаг Монголын малчин) 프로그램, 인공지능·원격탐사·지리정보시스템(GIS)·위성기술을 활용한 토지 모니터링 등도 밝혔다.

오츠랄 총리는 COP17에서 △토지·기후·생물다양성을 상호 연계된 복합 과제로 다룰 것 △토지 복원 투자를 확대하고 공공·국제금융기구·민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 △가뭄 대응력을 환경정책이 아닌 개발정책의 핵심으로 삼을 것 △초지·목축민·지역주민의 지식과 참여를 세계 토지관리 정책의 중심에 둘 것 △과학·기술·혁신을 실질적 해결책과 투자로 전환할 것 △약속을 측정 가능한 성과로 바꿀 이행 환경을 함께 조성할 것 등 6가지 과제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

COP17에는 197개국 정부와 학자, 투자자, 민간 부문 등 2만여 명이 참가하며, 총회는 12일간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 도출되는 사막화·토지 황폐화·가뭄 관련 결정은 197개국이 이행 의무를 지게 된다. 몽골은 차기 COP18까지 2년간 사막화방지협약 의장국을 맡으며, 2021년 유엔에 유치를 신청해 2022년 개최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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