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행, 상환 어려운 소비자대출 만기 최장 48개월까지 연장 허용… 부실률 9.1%로 상승

(몽골=하이몽골리아뉴스) 몽골은행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소비자대출 기간을 최장 48개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몽골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고 거시건전성 정책 결정을 발표했다.
나랑초그트(С.Наранцогт) 몽골은행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위원회 결정의 핵심은 대출 상환이 어려운 시민들과 관련된 것”이라며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은 대출 전체 기간을 최장 48개월까지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많은 가구의 실질소득이 줄면서 급여담보대출과 목축업자대출을 갚기 어려워진 시민이 늘고 있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는 소비자대출의 부실대출 비율은 2026년 9월 9.1%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여러 은행과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은 시민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며 “지금까지는 은행이 이런 상황에 놓인 대출자와 합의해 대출 기간을 연장할 길이 막혀 있었다. 신규 대출에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과 기간 제한이 대출 구조를 변경할 때도 똑같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논의한 끝에 급여·목축업자·자동차 대출 등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대상 소비자대출에 대해, 추가 대출 없이 구조만 변경하는 경우 대출 전체 기간을 최장 4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 경우 해당 대출에는 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몽골은행은 결정문에서 “체계적 위험 분석 결과 금융 사이클은 균형 수준 부근에 있고,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순응적 위험은 줄었다. 은행권 건전성 지표도 몽골은행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대출, 특히 소비자대출에는 위험이 여전히 쌓여 있다”고 밝혔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거시경제에 큰 충격이 닥쳐도 은행 시스템 전체의 자기자본비율은 건전성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의 위험 흡수 능력은 정상”이라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은행들은 위험 흡수 능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몽골은행은 가계부채 부담과 소비자대출의 건전성과 관련한 위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몇 달 사이 소비자대출 부실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앞서 나간 대출 잔액에서 부실이 생길 위험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소비자대출 규제가 서로 달라, 시민들이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아 전체 부채 부담을 키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자산 분류와 충당금 적립·사용에 관한 규정에 따라 대출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급여·목축업자·자동차 대출처럼 총부채상환비율과 기간 제한이 있는 소비자대출은 구조 변경 때도 이 제한이 그대로 적용돼, 어려움에 처한 대출자의 대출 기간을 늘리고 상환액을 줄여주기가 어려웠다. 몽골은행은 이번에 이 제한을 구조 변경 규정에 맞게 고친다고 설명했다.
2026년 9월 기준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있는 대출자는 모두 120만 명이며, 이 가운데 66.4%는 총부채상환비율이 45%를 넘는다. 몽골은행은 어려움에 처한 대출자의 대출 구조 변경 여지를 넓히면 대출자의 재정 부담이 줄고, 대출을 계속 갚으며 상환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거시·금융 여건 전망을 고려해 다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은 바꾸지 않았다. 통화정책위원회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가계 부문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거시경제·금융 여건 변화와 체계적 위험을 계속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 조치를 그때그때 시행할 방침이다.
시행 시기에 대해 나랑초그트 총재는 “대출 기간 연장 결정은 오늘(3일) 공식화돼 은행들에 전달된다”며 “시민이 거래 은행에 신청하면 은행이 자체 규정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